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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

The Water Tank

 

물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물질이다. 생명의 근원인 식수와 생활용수로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으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물을 소중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물통이라는 큰 저장 용기를 사용한다. 물통은 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제공한다. 이 물통은 주로 주택의 옥상이나 집 주변의 작은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 작업의 대상은 공동 주택단지 및 일반 주택의 옥상이나 지붕 위, 화장실 외벽 위, 그 외 집의 작은 공간에 배치하여 물을 저장해두는 용도로 사용되는 물통이다. 주택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옥상에 주로 설치되고 물을 저장해서 일상생활에서 물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과거 주거 생활방식에 따른 용도로서 주로 공동 주택이나 일반 주택의 옥상과 지붕 위에서 볼 수 있다. 고급 아파트나 현대식 고급 건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날씨가 좋을 땐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추운 겨울이면 이불이나 헝겁을 가져다가 꽁꽁 싸매서 얼지 않도록 한다. 갑작스런 한파에 얼면 뜨거운 물을 부어서 녹여가며 물 없는 불편함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깨지거나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더럽거나 낡지는 않았는지 세심한 주의도 잊지 않는다.

 

물통은 처음부터 이와 같은 형태 및 색상으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새로운 주택문화에 따라 공동 우물이나 수도시설, 물만 보관하는 물통을 이용하던 형태가 변형된 것이다. 이러한 물통의 등장은 상하수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등장시키며 주거 생활방식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자리 잡았다.

 

한편 주택이 밀집된 단지의 옥상에는 다양한 색상의 물통이 수놓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옥상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은 옥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주는 향수와 행복을 맛보게 한다. 또한 물통은 오랜 세월 옥상에 자리하면서 비, 바람, 눈, 서리, 이슬, 먼지를 강인하게 견디며 우리와 함께 생활해온 동반자이다. 세상의 풍파에 낡고 색이 벗겨지고 금이 생기는 등 힘든 나이테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새롭게 단장해주면 산뜻한 모습으로 우리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옥상에 펼쳐진 형형색색은 밝고 명랑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을 담은 마음의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날 현대식 주거환경의 변화에 사라져가는 과거의 산물이 되어 가고 있지만, 힙겹고 각박한 세상에서 웃음과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을 옥상에 펼쳐 놓았을 아련한 향수와 꿈을 느껴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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